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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연속

조계사 119기 불교기본교육 개강 1일차

by Aurora_B 2023. 3. 14.

서울 종로에 위치한 조계사에서는 다양한 교육수업을 진행하는데 그 중 119기 불교기본교육을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이 지난해 불교기본교육을 이수하고 나에게 권유해주기도 했고, 아버지 49재를 지내보며 불교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고보니 이미 부모님이 불교였고, 결혼하고나니 배우자와 배우자 집안 모두가 불교였다. 스스로는 종교에 딱히 관심이 없다고 느꼈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자연스레 종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왔고, 그럴때마다 가족들의 영향으로 불교가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가끔 여행을 가더라도 절이 있다면 한번 들리기도 하고, 절에 가면 들리는 목탁소리, 불경소리, 그리고 향냄새도 참 좋았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게 사실 부담스러웠지만, 친가 모두 불교인 남편과 함께 고민끝에 불교기본교육을 들어보기로 했다. 참 다행인 것은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어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고, 주말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여 하루를 시작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기본교육을 듣다보면 조계종 신도증과 공양카드도 발급해주기 때문에 절에서 점심공양을 할 수도 있다.

 

조계사 불교기본교육 

평일반/토요반으로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조계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강안내를 듣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나는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토요반을 신청했다. 개강 1회차는 간단히 오리엔테이션만 진행되는데 입구에서 설문조사, 명찰수령, 증명사진 제출, 교재 수령 등 할일이 있으니 시작 시간보다 15분 정도는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조계사 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데 불교대학 건물 쪽으로 가면된다.

조계사 일주문으로 들어갔다면 좌측 대각선 방향으로 직진하여 석탑 좌측편 계단으로 내려가 주차장을 통과하면 건물이 나온다.

 

교육은 매 토요일 2시간 진행되는데, 오늘은 1시간 동안 모든 수강생(도반) 과 자기소개를 하고, 남은 1시간은 스님께서 조계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셨다.  자기소개 때는 한줄씩 앞으로 나가 간단하게 이름 소개와 왜 수강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는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오신 분들도 정말 많았다. 모두들 수강하게 된 이유는 다양했지만, 다들 마음의 평안, 그리고 불교에 대한 지식학습 등의 이유로 온 듯했다. 모두들 뜻한 바를 이루는 교육시간이였으면 한다.

 

총 10회차로 이루어져 약 2개월 반 정도 수강을 해야하고, 10회차 중 2회 이상 결석 시 수료할 수가 없다. 만약 정말 부득이한 사정으로 2회 이상 결석하게 된다면 평일 저녁반이라도 보강을 해야 한다.

 

수료식 때 열심히 공부하면 상도 주는데, 무려 반야심경을 달달 외워야 한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한번 찾아봤는데 엄청 길더라..

성인이 되고 나서 무언가를 달달 외운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나와 남편은 보자마자 포기다.. 그래도 외워보려고 노력은 해야겠지?

 

첫수업은 간단하게 끝났다. 다음주 토요일부터는 책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수업을 들어봐야겠다.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아 그런지 일찌감치 조계사는 연등을 달기 시작한 듯했다. 기도접수, 연등접수를 받는거 같았다. 다음 주에 가면 하나 달아볼까 생각중이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불교 조계종 사찰 조계사입니다.
조계사 전경

조계사 교육과정

조계사는 교육문화센터를 운영하며 불교대학, 기본교육, 경전반, 백송대학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조계사 불교대학은 섭심, 지혜, 도생을 교훈으로 불교사상의 올바른 교육과 한국불교발전의 초석이 될 인력 양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불교기본교육, 불교대학원, 경전강좌, 기획광자 등도 함께 운영된다.

 

입문과정

불교기본교육 (기간: 10주)

부처님, 그 가르침과 첫 인연으로 불자들의 가장 기초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과정이다. 불교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생애, 불자의 예절, 불교문화, 예불과 기도, 찬불가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불교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도반 알기 모임은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으로의 여정을 함께 갈 좋은 벗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심화과정

천수경 (기간: 10주)

사찰의 불교의식에서 기본적으로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을 배우는 과정이다. 천수경은 천수다라니를 통하여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갖추신 관세음보살님의 대자비심을 배워 자신과 가정, 이웃, 사회에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삶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경전이다.

 

반야심경 (기간: 10주)

반야심경은 그 첫머리에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고 하였듯이 육백 권 반야부의 핵심이며 팔만대장경의 골수인 동시에 마음을 깨달아 부처를 이루는 심지 법문이라고 옛 스님들이 말씀하셨다. 

금강경 (기간: 10주)

금강경의 정식 명칭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다. 확고한 지혜의 완성이며 대승경전의 어머니로 칭송되는 금강경을 통해 지혜를 체득하고 불법의 광대한 바다를 건너가길 기원한다.

 

이외 불교대학, 불교대학원, 참선 과정, 아카데미(다도, 요가, 불화 등), 백송대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으니 조계사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고 수강신청할 수 있다.

조계사

조계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본산이다. 조계사는 일제치하인 1910년, 조선불교의 자주화와 민족자본 회복을 염원하는 스님들에 의해 각황사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당시 각황사는 근대 한국불교의 총본산으로 근대 한국불교 최초의 포교당, 일제하 최초의 포교당이었으며 4대문 안에 최초로 자리 잡은 사찰이었다.

 

1037년 각황사를 현재의 조계사로 옮기는 공사를 시작, 이듬해 삼각산에 있던 태고사를 이전하는 형식을 취하여 절 이름을 태고사로 했다. 태고사를 창건하면서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은 정읍에 있었던 보천교 십일전을 이전하여 개축하였으며, 1938년 10월 25일 총본산 대웅전 건물의 준공 봉불식을 거행했다. 1954년 일제의 잔재를 몰아내려는 불교정화운동이 일어난 후 조계사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불교와 그 대표종파인 조계종의 주요 사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조계사는 국제 문화도시인 서울의 도심인 종로 한가운데에 위치한 유일한 전통 사찰로서,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대웅전 중수, 일주문 건립 등 중창불사를 통해 총본산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어나감으로써, 수행과 신행활동 그리고 역사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24시간 경내 개방을 통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혹은 불자든 아니든 간에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들를 수 있으며, 불교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마련하고 있다.